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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850. 어제는 불 때는 부지깽이도 거든다는 망종

1850. 어제는 불 때는 부지깽이도 거든다는 망종

“엄마는 아침부터 밭에서 살고 / 아빠는 저녁까지 논에서 살고 / 아기는 저물도록 나가서 놀고 / 오뉴월 긴긴 해에 집이 비어서 / 더부살이 제비가 집을 봐주네” 이 동시는 이문구의 '오뉴월'입니다. 어제는 24절기의 아홉 번째인 망종(芒種)인데 이 즈음의 농촌 풍경을 잘 소개합니다.

망종이란 벼, 보리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씨앗을 뿌려야 할 적당한 때라는 뜻입니다. 곧 이 시기는 모내기와 보리 베기에 알맞은 때지요.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망종까지 보리를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는 뜻이지요. 또 망종을 넘기면 보리가 바람에 쓰러지는 수가 많으니 이를 경계하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다는 망종”이라는 말도 있지요.

모내기와 보리 베기가 겹치는 이 무렵에는 보리농사가 많은 남쪽일수록 더욱 바쁩니다. 그래서 이때는 “발등에 오줌 싼다.”라고 할 만큼 한 해 가운데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또 망종 때는 농사일이 끊이지 않고 연이어져 일을 멈추는 것을 잊는다고 '망종(忘終)'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렇게 바쁘다 보니 자연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 ”별보고 나가 별보고 들어온다."라는 말까지 생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