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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가 최초의 조리서는 1459년 무렵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어의 전순의의 ≪산가요록(山家要錄)≫입니다. 산가요록은 그동안 최초의 조리서로 알려졌던 ≪수운잡방(需雲雜方)≫보다도 앞선 책입니다. 산가요록은 산가(山家) 곧 민가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기록해 놓았다는 뜻이지요.
산가요록은 배추김치, 송이김치, 생강김치, 동아(박과의 한해살이 덩굴 식물)김치, 토란김치, 동침, 나박김치 등 38가지의 김치 담그는 법이 쓰여 있습니다. 또 63가지의 술 빚는 법은 물론 생선, 양, 돼지껍질, 도라지, 죽순, 꿩, 원미(쌀을 굵게 갈아 쑨 죽)를 재료로 한 식해도 7가지나 기록되어 있으며, 다과와 탕류의 조리법 등 무려 121가지의 요리법이 소개돼 있지요.
그리고 동절양채(冬節養菜) 곧 “겨울에 채소 기르기” 편에서는 “겨울철에도 채소를 먹으려면 새로운 영농기법이 필요한데, 겨울철에도 채소가 자랄 수 있는 온실을 만들어야 한다.”라는 기록이 있어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온실재배가 가장 빨랐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