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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 유두, 이웃과 함께 머리감고 유두국수 먹는 날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1885]


오늘은 우리 겨레가 명절로 즐겼던 음력 6월 15일 유 두(流頭)입니다. 유 두는 유둣날이라고도 하는데 '동류두목욕(東流頭沐浴)'의 준말이지요. 이것은 신라 때부터 있었던 풍속인데 가장 원기가 왕성한 곳으로 보는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면 액을 쫓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특히 식구나 이웃과 같이 머리를 감고, 술을 돌려 마심으로써 공동체임을 확인했습니다.

유 두의 시절음식은 햇밀가루로 국수, 떡을 마련하고 새로 익은 참외, 수박으로 조상신이나 땅의 신 등에게 유 두제사(유 두천신)를 지낸 후 나누어 먹습니다. 이렇게 하면 악귀를 쫓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유 두날엔 참외꽃이 떨어지고, 참외가 열릴 무렵 국수를 삶아 참외밭에 가서 참외덩쿨에 국수가락을 걸치면서 “외가 주렁주렁 내리소.”하고 비는 외제를 지냅니다. 유 두일에 해먹는 음식으론 유 두국수가 있었는데 햇밀로 국수를 눌러 닭국물에 말아 먹는 것입니다. 그밖에 구절판, 상화병, 밀쌈 ,편수, 미만두, 수단, 건단, 연병이란 것도 먹었지요.

유 두날은 삼월삼짇날, 칠월칠석, 구월중양절과 함께 우리 겨레의 명절이었으나 현대에는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수돗물로 머리 감는 이 시대에 유 두의 의미는 잊혔지만 불편했던 이웃과 함께 햇밀 국수라도 나눠 먹음으로써 서로 갈등을 깨끗이 풀고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명절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면 어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