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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59. 미국은 한글날 축하, 한국 거리는 지금 알파벳 간판 겨루기 중


지난 한글날 서울 세종로 미국대사관은 한글날을 축하하는 커다란 펼침막을 걸어두었습니다. 미국도 한글이 세계 최고의 글자라는 걸 알고, 축하해주는 것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미국대사관의 한글날 축하에 무척 놀라웠고 기쁜 나머지 그 밑을 괜스레 왔다갔다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서울 시내 곳곳에는 그와 반대로 알파벳병이 중증입니다. 종로나 대학로 같은 번화가 뿐 아니라 불광동이나 연신내 같은 곳에도 마치 미국 뉴욕 거리에라도 와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알파벳 간판 일색입니다. 요즈음은 오히려 한글로 된 간판을 찾기가 더 어려울 지경이지요. 매일 타고 다니는 지하철 구내에서 보면 서울메트로는 미국회사인양 "DEGITAL METRO", "CULTURE METRO" 등 아예 알파벳으로 도배했고 옷 도매업체인 <두타>는 “EVERYDAY DUTA" 식으로 광고를 하던데 서울에 있는 미국인들을 위한 광고라서 그런가요? 

지금 많은 외국인은 한국어를 배우려고 안달입니다. 국립국어원이 외국에 만든 “세종학당”이나 그밖에 다른 단체들이 세운 많은 한국어학당에는 외국인 수강생들이 한국어를 배우려고 오래 기다리는 형편이라고 하지요. 직접 한국으로 유학오는 학생들도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거리를 알파벳 간판으로 채워나가는 것입니다. 인사동에는 모든 간판을 한글 우선으로 쓰고 그 밑에 알파벳으로 쓰고 있어 보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