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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53. 고려ㆍ조선시대 즐겼던 소주 지금 소주와 달라


“소주를 마신다 / 슬픔을 타서 소주를 마신다 / 사랑을 되새기며 소주를 마신다 / 배신을 안주삼아 소주를 마신다 / 소주를 마신다 / 인생을 풀어 놓고 / 고통을 참아가며 / 저주와 능멸을 버리기 위하여 / 소주를 마신다 / 소주를 마신다 / 가슴을 열고 환희와 행복을 / 찾기 위하여 소주를 마신다.” <소주 / 성기조>
 

우리가 흔히 소주(燒酒)라고 하는 것은 노주(露酒)·화주(火酒)·한주(汗酒)·백주(白酒)·기주(氣酒)라고도 하는데 증류주와 희석주로 크게 나눕니다. 이중 증류주는 소줏고리라는 증류기로 증류한 제품이며, 특이한 향을 강하게 풍기지요. 또 소규모로 빚는 술로 예로부터 널리 마셔왔습니다. 일반 양조주는 알코올 도수가 낮아서 오래 두면 대개 식초가 되거나 부패하게 되는데, 이러한 결점을 없애려고 만든 것이 증류식 소주입니다. 현재 전통주의 맥을 이어오는 안동소주·개성소주·진도홍주·제주민속주 등이 그것이지요. 페르시아에서 발달한 증류법이 원(元) 나라와 만주를 거쳐 고려로 들어와 조선시대까지 이어서 발전해온 것입니다. 

하지만, 희석식은 고구마나 타피오카 등의 원료를 발효시켜 정제한 주정(에틸알코올)에 물, 조미료, 향료 등을 섞어서 35% 이하로 희석한 소주입니다. 원래 "소주"는 앞에서 말한 증류식 소주를 일컫는 말이었으나, 1965년 정부가 곡물의 부족을 줄이려고 양곡관리법을 시행한 뒤 희석식 소주가 증류식 소주를 밀어내고 대중화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