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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57. 장차 태어날 아기에게 입힐 누비옷 짓는 것도 태교


우리 겨레는 예전 한겨울 추위를 누비옷으로도 견뎠습니다. 누비는 원래 몽골의 고비 사막 일대에서 시작되어, 기원전 200년쯤 중국과 티베트에서 쓰였다고 하는데 조선시대엔 치마, 저고리, 포, 바지, 두의(頭衣), 신발, 버선. 띠 등 옷가지와 이불에 따위에 누비가 다양하게 쓰였습니다. 
 

누비는 보통 보온을 위해 옷감 사이에 솜을 넣고 함께 홈질해 맞붙이는 바느질 방법입니다. 그냥 솜옷은 옷을 입을수록 옷감 안에서 솜이 뭉쳐버립니다. 하지만, 누비를 해놓으면 이렇게 뭉치는 일도 없고, 누비 사이에 공기를 품고 있어서 더 따뜻한 것이지요. 누비는 바늘땀 간격이 보통 0.3㎝, 0.5㎝, 1.0㎝로 나뉘는 섬세한 작업인 만큼 정성을 쏟지 않으면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누비옷은 아이들 옷이라도 한 달은 걸려야 한다고 하지요. 누비는 무늬의 모양에 따라 줄누비, 잔누비, 오목누비 따위로 나뉩니다. 이 가운데 홈집이 촘촘한 잔누비는 홈질줄의 간격이 1밀리미터 정도인데 정말 정교하고 아름답습니다.

본래는 스님들이 무소유를 실천하려고 넝마의 헝겊 조각을 누덕누덕 기워서(納) 만든 옷(衣) 곧 `납의장삼(納衣長衫)`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납의가 `나비`로 소리 나다가 이것이 다시 `누비`로 자리 잡은 것이라지요. 여기서 `누비다`라는 새로운 바느질 양식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왕비가 임신을 하면 장차 태어날 아기에게 입힐 누비옷을 직접 짓는 일도 태교의 하나였다는데 누비옷은 정성이 참 많이 들어간 옷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