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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80. 오늘은 대설, 메주 쑤는 날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스물한 번째 대설(大雪)입니다.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대설이라고 하지만 꼭 이때에 눈이 많이 오지는 않습니다. 그 까닭은 원래 역법 기준지점인 중국 화북지방 기후에 맞게 붙여진 것이어서 우리나라로선 맞지 않지요. 이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 풍년이 들고 포근한 겨울을 된다는 믿음이 전해집니다.

“부네야 네 할 일 메주 쑬 일 남았도다 / 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두소” <농가월령가> 가운데 십일월령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농사일을 끝내고 한가해지면 가정에선 콩을 쑤어 온갖 정성을 기울여 메주를 쑵니다. 잘 씻은 콩을 고온에서 짧은 시간에 익히는데 손으로 비벼보아 뭉그러질 때까지 충분히 익히지요. 삶은 콩은 소쿠리에 담아 물을 뺀 후 지역에 따라 둥글넓적하게 혹은 네모지게 모양을 만듭니다. 이렇게 만든 메주를 며칠 방에 두어 말린 뒤, 짚을 깔고 서로 붙지 않게 해서 곰팡이가 나도록 띄웁니다.

알맞게 뜨면 짚으로 열십자로 묶어 매달아 두지요. 메주를 달 때는 짚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메주를 띄우는 푸른곰팡이 번식이 왕성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메주를 띄울 때 이불을 덮어주기도 하는데 이때 짚이 아닌 나일론끈을 쓴다거나 면이불이 아닌 합성섬유로 된 이불을 쓰면 좋지 않습니다. 메주로 빚은 된장을 먹는 것이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건 익힌 알려진 이야기로 대설을 맞아 메주를 쑤는 것은 우리 겨레의 오래된 슬기로움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