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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37. 조선시대 청춘남녀 사랑 나누던 곳


"대명천지 밝은 날에 어느 누가 보아줄까?
들어나 가세  들어나 가세  삼밭으로 들어나 가세
적은 삼대는 쓰러지고 굵은 삼대 춤을 춘다."

위 노랫말은 전남 지방에 전하는 “도령타령”입니다. 삼은 높이 자라 숨기에 안성맞춤이지요. 예부터 삼밭이라하면 남녀가 은밀히 만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선 영조 때 김천택이 엮은 ≪청구영언(靑丘永言)≫에도 삼밭에서  벌어진 남녀 성행위를 나타내는 사설시조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서울 4대문의 하나인 숙정문(肅靖門)은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양주 북한산으로 통하는 숙정문 역시 지금 문을 닫아서 쓰지 않으니 언제부터 막았는지는 알 수 없다. 전하는 바로는 이 성문을 열어 두면 성 안에 ‘상중하간지풍(桑中河間之風)’이 불어댄다 하여 이를 막았다 한다.”라는 기록이 보입니다. 거기에 봉나무가 무성했는데 풍기문란의 온상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애교스런 요즘 시각으로 바꾸자면 우거진 삼밭과 봉밭은 남녀 간의 사랑 나누기 장소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