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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68. 오늘은 청명, “내 나무”를 심어볼까?

   

“이쁜 손녀 세상 나온 날 / 할배는 뒤란에 오동나무 심었다 / 곱게 키워 / 시집보내던 날 / 아버지는 / 오동나무 장 만들고 / 할매와 어머니는 / 서리서리 고운 꿈 실어 /담아 보냈다.”

위는 이고야 시인의 <오동나무>라는 시입니다. 청명 때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 시집갈 때 농짝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나무를 심었는데 이를 “내 나무”라고 부릅니다. 또 연정(戀情)을 품은 아가씨가 있으면 그 아가씨의 '내 나무'에 거름을 주는 것으로 사랑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의 식목일도 따지고 보면 예부터 나무심기 좋은 절기를 따르는 셈이지요.

청명은 동지로부터 100일 되는 날로 한식 때와 같이 조상의 산소에 성묘를 하기도 합니다. 청명 때가 되면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논 밭둑을 손질하는 가래질을 품앗이로 합니다. 청명(淸明)과 한식(寒食)은 겹치거나 하루 차이여서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땅에 물이 촉촉하게 올라오는 청명엔 나무심기 좋은 때인데 우리 겨레가 즐겨 부르던 나무타령 민요를 보면 힘든 나무심기도 즐겁게 했을 것만 같습니다. ‘나무타령’을 한번 들어볼까요?

“청명 한식 나무 심자. 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 절반 오리나무, 열의 갑절 스무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 나무, 거짓 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네 편 내 편 양편나무, 입 맞추어 쪽나무, 양반골에 상나무, 너하구 나하구 살구나무, 아무 데나 아무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