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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72. 첨성대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

   

경주에 있는 첨성대는 과연 무엇하던 곳이었을까요? 이를 둘러싸고 그동안 학계에서는 천문관측용이라거나 상징적인 건물, 또는 제단일 것이라는 등 여러 주장이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김봉규 한국천문연구원 전파천문연구본부장은 지난 7일 충남대에서 열린 한국천문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ㆍ증보문헌비고 등 고서에 수록된 천문관측기록을 분석해 신라 첨성대가 천체를 관측하는 천문대였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 내용을 보면 첨성대가 세워진 때는 선덕여왕 말기인 640년쯤인데 선덕여왕이 임금에 오른 뒤부터 한동안 천문기록이 없다가 여왕이 죽은 뒤인 647년에 갑자기 천문기록이 많아진 것으로 나옵니다. 또 647년 이후 삼국사기 등에 기록된 경주 지방의 별똥별 곧 유성(流星)이 떨어진 관측기록은 다섯 차례인데, 공교롭게도 이 별똥별들이 떨어진 곳은 첨성대에서 반지름 2㎞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541~640년에 3건에 불과하던 신라의 천문관측 기록은 첨성대가 세워진 뒤인 641~740년에 38건이나 되었습니다. 이에 견주어 이 기간 고구려나 백제 천문관측 기록은 총 5건에서 4건으로 오히려 줄었지요.

거기에 더하여 첨성대가 만들어진 뒤부터 신라의 천문관측 기록은 혜성처럼 누구나 볼 수 있는 천문현상은 줄어들고 대신 행성이 달 뒤로 숨는 현상이나 순간적으로 별똥별이 나타나는 등 전문적인 천문학자들이 매일 밤 관측해야 얻을 수 있는 기록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김 본부장은 이런 주장을 들어 “첨성대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오는 14일 영국 더렘에서 개최되는 국제 고천문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지요. 이게 인정받는다면 우리 조상은 천문관측에 대단히 뛰어난 겨레였음이 증명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