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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85. 어린이날, 1923년에는 5월 1일이었다

   

“작보한바와가티 재작 23일 오후 7시에 세상을 떠난 소파 방정환 씨에 대한 영결식은 금 25일 오후 1시에 부내 경운동 천도교당에서 거행 하얏다. 장지는 시외 홍제원 경성부화장장이라한다.” 동아일보 1931년 7월 26일 자 신문 한켠에는 “故 方定煥氏 今日 永訣式”이라는 짧은 간단한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은 1931년 7월 9일 갑자기 코피를 쏟고 입원하여 2주 만에 숨을 거두는데 33년의 짧은 생이었습니다.

선생은 1899년 11월 9일 서울 종로구 당주동 야주개(夜珠峴)에서 태어나 열다섯에 선린상고에 입학했다가 가난으로 2년 만에 중퇴하고 열아홉 살에 천도교 3대 교주인 손병희의 셋째 딸과 결혼합니다. 이후 보성전문을 나와 일본 동양대학을 마친 뒤 귀국하여 어린이를 위한 일에 뛰어듭니다. 1923년에 ≪어린이≫ 잡지를 만들고 그해 5월 1일 어린이날을 만들었는데 1939년 일제가 금지해 한동안 지내지 못하다가 해방 뒤인 1946년에 5월 5일로 법령을 공포하여 공식적인 어린이날이 되었습니다.

첫째, 씩씩하고 참되고 인정 많은 사람이 됩시다.
둘째, 거짓말 하거나 나쁜 말 하는 사람이 되지 맙시다.
셋째, 반드시 손수건과 수첩을 가지고 다닙시다.
넷째, 광고지를 찢거나 벽에 낙서하지 맙시다.
다섯째, 나무와 풀과 동물을 사랑하고 구호합시다.
여섯째, 나쁜 구경 다니지 말고 좋은 책을 읽읍시다.
일곱째, 솟는 해와 지는 해를 잊지 말고 보기로 합시다.

어린이날 초창기에 만들어진 어린이를 위한 결의문 7조입니다. 손수건과 수첩을 가지고 다니라든지 나쁜 구경 다니지 말자는 말이 흥미롭습니다.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만들고 한국 최초의 순수 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하였으며 최초의 아동문화운동 단체인 색동회를 조직하는 등 그의 서른세 해 짧은 생은 말 그대로 어린이와 함께한 삶이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