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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97. 서울 왕십리 미나리는 최고 인기였다

   

"미나리꽝 늙은 아버지 / 허벅지 담그고 / 향긋한 초록을 건진다
이마에 흐르는 땀 / 오월 바람이 씻어줄 때 / 바둑이 앞세운 칠순 엄니
새참 이고 조붓한 논두렁길 출렁출렁 / 노부부 논둑 앉아
미나리 한 줌 넣고 보리밥 비빌 때 / 뒷산 뻐꾸기 뻐꾹 뻐억국."
- 김신영 ‘미나리꽝’-

향긋한 미나리가 제철인 오월입니다. 미나리는 찬 성질이라 몸에 열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지요. 혈액순환과 해독작용에 좋으며 나른한 춘곤증을 이기는데도 좋은 음식으로 살짝 데쳐 식성에 맞게 무쳐먹거나 미나리 김치를 담가도 좋고 특히 매운탕에는 비린내를 없앨뿐더러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식욕을 돋워 줍니다. 미나리 김치는 이미 세종실록 1419년 12월 7일 기사에도 보이는데 산릉(山陵)의 개토(開土) 제사 때 “첫 줄은 달래 김치를 앞에 놓고, 젓갈을 다음에 놓으며, 둘째 줄은 무김치를 앞에 놓고, 사슴 젖과 미나리 김치를 다음에 놓는다.”라는 기록처럼 미나리 김치의 역사는 깁니다.

<별건곤 제23호> 1929년 9월 27일자에는 “경성명물집” 기사 속에 “왕십리 미나리와 안주(安州) 미나리가 평남에서 이름이 높고 남원 미나리는 전라도에서 이름이 높다. 그러나 왕십리 미나리만 못하다. 왕십리 미나리는 길고 연하며 향취가 좋다. 특히 동지섣달 얼음이 꽝꽝 언 논 속에서도 새파랗게 새싹이 난 미나리를 캐내는 것은 서울이 아니고는 그 생생한 맛을 보지 못할 것이다.”라는 구절로 보아 서울 왕십리 미나리는 최고의 인기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 반찬으로 향긋한 미나리 무침은 어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