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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105. 어제는 불 때는 부지깽이도 거든다는 망종

   

“긴 이랑 보리를 베었더냐 / 재너머 논에 모를 심었더냐 / 이 알곡들 거둬 / 올망졸망 자식 거두고 / 늙으신 홀어머니 봉양하련다 / 어서 밭을 갈아라 / 어서 논을 갈아라 / 어여 어여 이 황소야” 이 시는 권양순 님의 ‘황소’입니다. 예전 논배미에서 황소들이 바쁜 걸음을 하던 모습이 그려집니다. 어제 곧 6월 6일은 24절기 가운데 아홉 번째인 망종(芒種)입니다. 망종이란 벼, 보리같이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의 씨앗을 뿌려야 할 적당한 때라는 뜻입니다.

세종실록 29년(1447) 4월 15일 기록에 보면 “밥은 백성의 하늘이니 농사는 늦출 수 없는 것이다. 온갖 곡식을 심고 뿌리는 것이 각각 때가 있는 것이니, 때를 만일 한번 놓치면 일 년 내내 되찾을 수 없는 것이다. (중략) 망종까지만 심으면 추수할 가망이 있다는 것이지, 반드시 망종을 기다려서 종자를 뿌리는 기한으로 삼는 것이 아니다. 지금같이 빗물이 넉넉할 때에 망종이 멀었다고 하여서 농사의 권장을 급히 하지 아니함은 심히 불가하다.”라는 임금의 걱정이 보입니다.

이 시기는 보리 베기와 모내기에 알맞은 때로 망종까지 보리를 서둘러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되는 지라 농촌에서는 매우 일손이 바쁜 철입니다. 그래서 “발등에 오줌 싼다”,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 “별보고 나가 별보고 들어온다.”라는 말까지 생겼지요. 때에 맞게 씨를 뿌려야 가을에 실한 알곡을 거둬들일 수 있는 것은 비단 농부에게만 해당하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농사와 관계없는 도시인들에게도 망종의 “씨뿌리기”와 같은 것은 분명히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