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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강정마을에는 구럼비바위가 있습니다. 이 구럼비바위는 제주에서 보기 드문 1.2km 통바위이고, 강정마을 주민들이 대대손손 제사를 지내왔던 민속신앙의 터전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 바위에서 7천여 년 전 겨레 유산이 발굴되었다는 것입니다,
해군으로부터 발굴용역을 맡은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 7월부터 제주 해군기지 예정부지인 구럼비바위 일대를 조사한 결과 이곳에는 청동기 후기부터 기원 직후인 탐라국 성립시기 것으로 추정되는 원형 수혈실 집자리와 주혈식 소토 유구 따위가 확인되었고, 강정포구에서는 조선시대 후기 것으로 보이는 집터가 발견되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 유적은 세계문화유산에 오를만한 대단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구럼비바위는 무참히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유적이 발굴된 곳을 지난 9월 2일 기습적으로 펜스를 설치하고 굴착기를 동원해 구럼비바위를 깨는 행위를 한 것입니다. 문화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은 해군기지 공사 현장 곳곳에서 문화유적이 발견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5조 2항에 따라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공사를 즉시 중지시켰어야 했다.”고 지적하지요. 그러나 법치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이 법은 무시되고 있습니다. 지금 평화마을 제주도에는 해군기지를 세우기 위한 굴착기 소리가 요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