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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월 22일 교토의 시대마츠리와 백제왕비 고야신립

















10월 22일 교토의 시대마츠리와 백제왕비 고야신립  


 




 



10월 22일은 교토 3대 마츠리의 하나인 지다이마츠리(時代祭) 날이다. 화려한 고대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교토 시내를 두어 시간 행진하는 이날은 일본 전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몰려와 구경하느라 부산하다. 일본을 알려면 마츠리를 알아야 하고 마츠리를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일본 교토의 3대 마츠리 중 하나쯤은 보아야 마츠리가 무엇인지 대충 감이라도 잡을 것이다.

등장하는 사람이나 도구, 행렬 시간 등을 따지자면 7월의 기온마츠리(祇園祭)에 당할 것이 없지만 5월의 아오이마츠리(葵祭)나 10월22일의 지다이마츠리(時代祭)도 꽤 볼만하다. 다만, 교토의 3대 마츠리 가운데 가장 그 역사가 짧은 것은 지다이마츠리로 1895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116년 째를 맞이한다.

지다이마츠리 행렬은 교토 어소(御所)를 낮 12시에 출발하여 가라스마도오리 등 시내 4∼5킬로 구간을 행진한 뒤  헤이안신궁(平安神宮)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헤이안-가마쿠라-무로마치-안도모모야마-에도-메이지시대의 옷으로 차려입은 사람들의 행렬이 볼만하다.

헤이안신궁은 백제여인 고야신립이 낳은 제50대 간무왕(桓武天皇)을 모시는 사당으로 간무왕은 수도를 나라(奈良)에서 교토로 옮기고 눈부신 교토의 발전을 이룩한 왕이다. 오늘날도 교토 시민들은 그를 “교토의 신”으로 추앙하고 있다. 이곳은 막부(幕府)정권 시기의 왕이었던 제121대 효명왕(孝明天皇)도 함께 모셔 제사와 마츠리를 주도하는 곳이다.

지다이마츠리는 5월의 아오이마츠리나 7월의 기온마츠리에 견주어 단순한 가장행렬이란 느낌이 들지만 가을의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지는 화려한 시대의상들은 관광객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을 만큼 눈요깃거리가 풍부하다.

기왕에 마츠리를 보러 갔다면 두어 시간의 마츠리가 끝난 뒤에는 교토 시내에 있는 일본 왕실의 제49대 왕비인 백제여인 고야신립(高野新笠, 다카노노니이가사)을 모신 사당인 히라노신사(平野神社)와 교토 서부 오오에(大枝)마을에 있는 고야신립 무덤에 들러 보면 더욱 의미가 클 것이다.


*일본한자는 구자체로 표기했습니다.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이윤옥(59yo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