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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201. 묘지석 발견으로 98년 만에 의병장 활동 밝혀지다

   

오늘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선열의 얼과 공덕을 기리려고 제정한 “순국선열의 날”입니다.

깊어 가는 가을, 아담하게 조성된 충남 당진의 최구현(1866 ~ 1906.12.23) 의병장 무덤에는 짧은 가을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몇 해 전 선조의 무덤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최구현 할아버지도 다른 곳에서 이장을 하게 되었지요. 그때 할아버지를 모셨던 무덤 자리에서 석고로 만들어진 묘지석이 나왔는데 이 묘지석을 통해 98년 만에 할아버지가 당진 지방에서 의병장으로 활동하신 것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묘지석을 토대로 독립운동을 인정받은 경우는 최구현 의병장이 처음이라고 손자 최사묵(평화재향군인회 공동대표) 씨는 그때 일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2004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충남 당진 출신의 최구현 의병장은 1866년(고종 3)에 태어나 1887년 무과에 급제한 뒤 훈련원봉사와 군부참서관으로 일을 하던 중 1904년 일제의 강요로 한일의정서가 체결되자 국운을 탄식하고 관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 뒤 을사늑약을 당하자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던 조선 민족이 일제의 노예가 될 수 없다며, 의병을 모아 분연히 떨쳐 일어났습니다. 할아버지의 교지가 집안에 대대로 내려옴에도 그 뒤 할아버지의 행적이 묘연한 채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야 했던 후손들에게 의병장 할아버지의 출현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98년 만에 묘지석을 통해 최구현 의병장의 늠름한 기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어 다행이지만 이제부터라도 최구현 의병장의 업적에 대한 연구와 의로운 의병활동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