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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107년 전 남대문 정거장(지금의 서울역)에서 경부선 개통식을 연 날입니다. 경부선 철도는 1901년 8월 20일에 서울 영등포에서 일본 자본인 경부철도주식회사에 의해 착공되어 4년 뒤인 1904년 12월 27일 완공되었습니다. 그리고 1905년 1월 1일을 기하여 서울에서 부산까지 영업이 개시되었지요. 개통 무렵엔 서울과 부산 사이가 무려 17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지금처럼 철도부설에 좋은 기술이 없던 시절 철도부설에 동원되어야 하는 조선 백성의 저항은 컸습니다. 또한, 홍수 같은 자연재해 따위도 있어 처음엔 지지부진했지만 러일전쟁이 임박하자 일제는 일본군과 군수물자의 수송을 위해 공사를 서둘러 강행하였고, 그 결과 졸속공사를 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일부 못된 일꾼들은 일제의 비호 아래 공사가 없는 야밤을 틈타 도둑질을 하고 행상을 약탈하는 등 온갖 못된 일을 저질러 철도가 지나가는 곳마다 아수라장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철도를 놓는다는 핑계로 왜놈들은 말 안 듣는 일꾼들을 무자비하게 때려죽여 구덩이에 파묻는 일도 예사로 자행했다고 황현은 그의 책 ≪매천야록≫에서 증언합니다. 결국, 경부선 철도 개설은 건설 과정에서는 조선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고통을 안겨주었고 또한 서구 열강의 식민지 체제 구축이 철도 부설과 채광권 획득에서 비롯되었던 것처럼 일제의 경부선 철도 부설은 조선을 짓밟고 아시아를 침략하려는 발판이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