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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337. 소서 때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모심기를 돕는다

 


 

오늘은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소서(小暑)로 24절기의 11번째입니다. 예전엔 하지 전후에서 모내기를 끝냈지만 요즘은 소만 이전으로 당겨졌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심한 가뭄으로 모내기를 못하다가 며칠 전 온 비로 늦은 모심기를 하는 곳이 많습니다.

고종실록 34년(1897) 7월 2일(양력) 1번째 기사에는 장례원경(掌禮院卿) 민영규(閔泳奎)가 “올봄에는 비 오고 햇볕 나는 것이 고르고 적절하였으나 요즘에 와서 줄곧 가뭄이 들어 말랐습니다. 소서(小暑)가 가까워 오고 있으나 한 번 큰 비가 오지 않은 관계로 이미 파종한 싹은 말라 죽게 되었으며 이앙(移秧)하지 못한 모는 시기를 놓치게 될 것이니 백성의 일을 생각할 때 참으로 안타깝기 더할 나위 없습니다.”라면서 기우제를 지내자는 상소 글을 올립니다.

예전에도 소서에 모내기는 늦었다고 생각했는지 "소서 모는 지나가는 행인도 달려든다.", "7월 늦모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심어주고 간다.",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심는다."라는 속담 따위가 남아 있습니다. 어서 도와 모를 심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정상적으로 심었다면 이때 쯤 피사리와 김매기를 하는 때입니다. 모가 자리를 잡을 때여서 피사리와 김매기로 잡초를 없애고 뿌리내리기를 도와주지요. 그런데 이때는 더위가 한창일 때여서 논에서 김매기를 하는 농부들의 얼굴에는 땀이 비 오듯 하고, 긴긴 하루 해 동안 허리 한번 펴보지 못하는 것은 가을의 풍요로운 수확을 위해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