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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370. 어머니는 재봉틀마술사 - 그때를 아십니까(29)

   

단아한 모습으로 툇마루에 앉아
엄니 재봉틀 돌리던 날

매앰매앰 시샘하며 울던 매미소리 벗하며
턱 고이고 앉은

순이의 푸른 눈동자에 어리던
풀빛 원피스. -윤지순 '엄니와 재봉틀'-

흔히 미싱이라고 했던 재봉틀은 영어로 소잉머신(sewing machine)을 일본사람들이 소잉을 떼고 머신만 쓴다는 게 발음이 안되어 '미싱'으로 쓰던 말입니다. 이 말이 들어와 "재봉틀→미싱"으로 굳어진 것이지요. 예전에 어머니들은 들들들 소리가 나던 재봉틀에 앉아 아이들의 옷을 만들어 주었지만 재봉틀이 일반 가정에 까지 확산되기 전에는 부잣집에서 쓰던 물건이었습니다.

초기에는 발틀 재봉틀이 일반적이었는데 어머니가 안 계실 때 발틀을 굴러보다가 바늘을 부러뜨린 적이 있어 야단도 맞았던 추억의 물건이지요. 요즈음 “재봉틀의 화려한 귀환”, “불황의 전령사 재봉틀 인기”라는 뉴스 제목이 등장하는 걸 보니 경제가 어려워진 탓에 다시 재봉틀을 잡아 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나 봅니다. 하기야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주시는 예쁜 옷이 백화점의 겉만 화려한 옷과 비교가 될 일이겠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