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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고 나태주 시인은 <풀꽃>이란 시에서 노래합니다. 여기서 나태주 시인이 말한“너”는 바로 이 “쥐꼬리망초”를 보고 한 말이 아닐까요? 쥐꼬리망초라고 불린 것은 꽃이 쥐꼬리처럼 생겼다거나 열매가 쥐꼬리처럼 길게 늘어져서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만 실제는 꽃이 작아서 그렇게 부른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는 작은 것을 “쥐꼬리만 하다.”라고 말하지요.
우리 들꽃에는 쥐꼬리망초와 같이 “쥐~”라는 말이 붙은 꽃이 더러 있습니다. 열매가 쥐방울처럼 생겼다는 쥐방울덩굴, 꽃잎이 작은 손처럼 생긴 쥐손이풀 따위는 작은 것을 뜻하는 것이고, 뿌리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쥐자가 붙은 쥐오줌풀은 작다는 뜻보다는 쥐오줌 냄새 때문에 붙여진 이름 일 것입니다.
쥐꼬리망초는 꽃의 크기가 2~3mm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꽃이어서 앙증맞고 귀여운 꽃입니다. 이 꽃은 한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한꺼번에 피지 않고 한 개나 두 개씩 차례로 천천히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단번에 터뜨리는 것이 두려워서 조심스럽게 꽃을 피는 겁쟁이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아주 작은 꽃이기에 눈에 잘 띄지 않는 쥐꼬리망초는 낮은 몸자세로 가만히 들여다 보아야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