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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45. 추억의 다이얼 공중전화 - 그때를 아십니까(42)

   

비오는 날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빨간 빛깔의 공중전화를 기억하시나요? 주머니에서 동전을 하나둘 꺼내 딸깍딸깍 공전전화에 넣습니다. 동전을 넣고 나면 그제야 신호음이 들리고 수첩에 적은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다이얼을 돌립니다. 잠시 뒤 전선을 타고 사랑스러운 그녀의 음성이 들려오면 가슴이 쿵닥쿵닥 뜁니다. 그리고 동전이 다돼 통화가 끊길까봐 부지런히 또 다른 동전을 넣어가며 한 손으론 전화 줄을 잡은 채 심호흡을 해가며 그녀와의 통화에 열중하느라 뒷줄에 서있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예전 손말틀(휴대폰)이 없을 때 젊은 애인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하는 풍경입니다. 이때의 또 다른 풍경은 약속시간에 애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애타는 마음으로 공중전화에 다시 매달리기도 하지요. 공중전화가 소식을 전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시절에는 종종 불미스런 일도 생겼습니다. "공중전화 오래 쓴다."는 핀잔을 들은 젊은이가 핀잔을 준 사람을 끔찍하게 살해하는 일이 2004년만 해도 이런 일어났던 적이 있지만 이제 그런 일은 없을 듯합니다.

마을 어귀 구멍가게 앞이면 으레 있었던 공중전화는 다이얼식에서 보턴식으로 보턴식에서 카드식으로 발전해왔지요. 이제 그 공중전화는 손말틀(휴대폰) 때문에 10여년 만에 반 토막이 나 현재 7만 7천여 대만 남았다고 합니다. 추억의 공중전화, 이제는 우리 곁에서 사라질 순간이 다가온 것 같습니다. 이 역시 한 장의 추억으로 우리 가슴에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