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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81. 공기놀이 할 사람 - 그때를 아십니까(49)

   

   

“오십견 치료 중 며칠 전 아우 '라온'이 공기놀이를 추천했다. 한의원에서 침 맞고 나오면서 앞집 문구점에 가서 만원 내고 5백 원짜리 공기를 샀다. 그야말로 '살구'다. 높이 멀리 뿌릴수록 팔이 많이 움직여진다. 나는 어렸을 때, 펄쩍 펄쩍 발로 뛰는 고무줄놀이는 못했어도 한자리 앉아서 하는 공기놀이만큼은 잘했다. 그런데 이제 옛날 같지 않다. 잘 안 된다.”

위 글을 쓴 사람은 오십견을 치료하기 위해 어렸을 때 즐겼던 공기놀이를 했다고 합니다. 예전 우리 어렸을 때는 공기놀이를 하고 싶은 아이가 먼저 “공기놀이할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라고 외치면서 엄지손가락을 곧게 세우고 마을 한 바퀴를 돌았지요. 그러면 이내 아이들이 몰려들면서 함께 “공기놀이할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를 합창했지요.

“공기놀이”는 다섯 개의 조그맣고 동그란 돌을 가지고 노는 여자 아이들의 놀이입니다. 물론 남자 이이들이 하기도 했지요. 둘이나 셋 또는 그 이상의 어린이들이 편을 짜서도 하는데 계절과 장소에 관계없이 했으며, 온 나라 곳곳에서 했던 놀이입니다. 지방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데, 경상북도에서는 ‘짜게받기’, 경상남도에서는 ‘살구’, 전라남도에서는 ‘닷짝걸이’, 그밖에 좌돌리기, 조개질, 좌질이, 돌받기, 돌주서먹기라고도 했습니다.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우리나라 아이들이 둥근 돌알을 가지고 노는 것이 있는데 이를 공기라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그 유래가 상당히 오래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지요. 대표적인 놀이방법은 먼저 다섯 개의 공깃돌을 손바닥에 쥐고 그 가운데 한 알을 위로 던져 올리는 동시에 나머지 네 알은 얼른 땅바닥에 놓은 다음, 던져 올린 돌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받습니다. 그 돌을 다시 던져 올리면서 땅바닥의 돌 한 알씩과 내려오는 돌을 같이 잡기를 네 번 합니다. 이렇게 했던 공기놀이의 추억을 “공기놀이할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하면서 다시 불러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