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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90. 오늘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여옥사를 개관하는 날

   

   

“어머니! 날이 몹시 더워서 풀 한포기 없는 감옥 마당에 뙤약볕이 내려 쪼이고 주황빛의 벽돌담은 화로 속처럼 달고 방 속에는 똥통이 끓습니다. 밤이면 가뜩이나 다리도 뻗어보지 못하는데 빈대, 벼룩이 다투어 가며 진물을 살살 뜯습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쪼그리고 앉은 채 날밤을 새웠습니다. 그렇건만 대단히 이상한 일이지 않습니까? 생지옥 속에 있으면서 하나도 괴로워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누구의 눈초리에나 뉘우침과 슬픈 빛이 보이지 않고 도리어 그 눈들은 샛별과 같이 빛나고 있습니다.” -심훈 ‘옥중에서 어머니께 올리는 글월-

심훈이 이렇게 편지를 썼던 서대문형무소는 한국의 독립운동사와 떼어서 생각 할 수없는 역사적인 공간입니다. 일제의 침략이 가속화되어 가면서 이에 항거하는 조선인의 의병활동과 국권회복운동이 전국에서 거세게 일어나자 1908년 10월 21일 일제는 조선인 탄압을 위해 서대문구 현저동에 대규모 근대식 감옥을 짓게 됩니다. 그러나 1910년 강제병합이후 독립투사들이 늘어나면서 수감인원이 늘어나자 마포 공덕동에 새로 감옥을 지어 이를 경성감옥이라 하고 서대문에 있던 감옥을 ‘서대문감옥’이라고 불렀으며 이후 ‘서대문형무소’로 이름이 바뀌게 됩니다.

그 뒤 1987년 11월 15일까지 서울구치소로 쓰다가 시설을 의왕시로 옮긴 뒤 이곳은 국가사적 제324호로 지정되었으며 199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관장 박경목)으로 거듭 태어나 투옥되었던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자료와 유물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곳이야 말로 어두운 암흑기에 불굴의 정신을 보여주던 독립투사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역사적 공간입니다.

오늘은 여성독립투사들이 갇혀 있던 이곳에 감옥을 그대로 재현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여옥사 개관식”이 있는 날입니다.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94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 비로소 유관순, 이수희, 어윤희, 이효정 등 이곳을 거쳐 간 여성독립투사들이 실제 갇혀있던 감옥을 돌아보면서 당시 여성독립투사들의 기개를 되새겨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개막식은 축하공연과 여옥사 시설관람, 제94돌 3.1절 시화전을 연 이윤옥시인의 헌시 낭송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가까이에 사는 분들은 참석하여 함께 그날의 의미를 새겨보는 것도 좋을 일입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여옥사 개관식 안내 참조>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여옥사"의 개관식을 개최하여 여성독립운동가의 조국 독립을 향한 숭고한 희생정신 및 열정을 기억하고 여성독립운동 역사에 대한 새로운 조명의 계기를 마련코자 합니다.

◆ 때 : 2013. 4. 1(월) 14:00
◆ 곳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내 여옥사
◆ 내 용 : 식전공연, 표창수여, 개관 축하공연, 제막식 등
◆ 대 상 : 초청인사 300여 명 및 역사관 관람객
※ 여옥사 개관식으로 월요일 개관
- 관람비 : 무료
- 관람시간 : 12:00 ~ 16:00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www.sscmc.or.kr/newhistory/index_culture.a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