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는 ‘하회 별신굿’ 넷째 마당 파계승에서 하인 탈을 쓰고, 춤추는 등장인물입니다. 남자 평민옷에 벙거지를 쓰며, 얼굴빛은 주황색으로 양반, 백정탈과 같습니다. 탈의 모양새는 코가 삐뚤어져 있으며, 가느다란 실눈은 꼬리가 아래로 길게 처지고, 이마와 볼의 주름살이 합쳐져 균형이 맞지 않아 바보같이 웃는 모습입니다. 코와 턱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하회탈을 만들던 허도령이 마지막으로 이매탈을 만들다가 그를 사모하는
처녀가 금기를 어기고, 문틈으로 엿본 때문에 급사하였다고 합니다. 급사할 때 턱을 만들어 붙이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미완성의 탈이 전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이매탈은
너무나 맑고 순박하며, 걱정 하나 없는 듯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런 탈입니다. 지체를
안고 사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일 수도 있는데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모습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