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그가 59살 때인 1844년 제주도 유배 당시 지위와 권력을 잃어 버렸는데도 사제간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고 그를 찾아온 제자 이상적의 인품을 소나무와 잣나무에 비유하여 그려준 것입니다. 한 채의 초가에 지조의 상징인 소나무와 잣나무를 매우 간략하게 그린 작품으로 문인화의 세계를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갈필(渴筆, 그림을 그릴 때 쓰는 빳빳한 털로 만든 붓)로 형태의 대강만을 간추린 듯 그려 한 치의 더함도 덜함도 용서치 않는 강직한 선비의 정신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