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부터 아픈 사람은 병을 고치기 위해 조리밥을 먹었으며, 셋이나 일곱 집의 밥을 얻어먹었다고 합니다. ‘동국세시기’와 ‘경도잡지’에 보면 ‘백가반(百家飯:백 집의 밥)’을 얻어먹었다는 글이 보입니다. 최근에도 세 성바지(김, 이, 박 등 성 종류)의 밥을 얻어먹어야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체면도 자존심도 하나의 풍속으로 감싸는 뜻이 있는데 도도한 선비는 굶으면서도 남에게 한 끼의 음식도 구걸하지 않았으나 이날만은 이 풍속에 모든 것이 묻히는 날이어서 주는 사람도 얻어가는 아이에게도 자유로운 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