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궁궐 중 하나인 창덕궁의 중심건물은 인정전인데 순조 4년(1804)에 다시 지은 것입니다. 그 인정전 앞에는 ‘드므’와 ‘부간주’라는 것이 있습니다. ‘마음으로 읽는 궁궐이야기’(윤돌, 이비락)에서는 ‘드므’와 ‘부간주’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부간주’는 액운을 막아준다 하여 상징적으로 놓아둔 것인데 동지에는 팥죽을 끓여 먹기도 한 것입니다. 또 ‘드므’는 화재를 막기 위해 물을 담아 상징적으로 놓아둔 것인데 화마가 왔다가 드므에 비친 자신을 모습을 보고 놀라서 도망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사람들은 대개 문화유적을 볼 때 그 주된 유적이나 유물만 봅니다. 하지만, 이런 주변의 물건들도 살펴보면 훨씬 재미도 있고, 그 유적과 유물의 의미를 더 깊이 알 수가 있습니다. 현재 창덕궁의 관람은 안내자와 정해진 길에 따라 안내를 받아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틈틈이 이런 것들도 살펴보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