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시대에도 악기가 있었을까요? 토우(土偶:흙으로 만든 사람이나 동물의 상)를 보고 신석기 시대의 현악기를 재현한 사람이 있습니다. 30년 이상 가야금의 개량에 몸바쳐온 천익창 씨가 그입니다. 그는 신라금도 재현한 바가 있는데 그 과정에서 전국의 박물관을 수없이 돌며 토우를 연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가슴에 널빤지 같은 것을 안고 있는 '사람모양 토우'를 보고 박물관의 학예연구관들에게 물었는데 아무도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그는 가야금을 연구하는 사람이었기에 그것이 악기임을 직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널빤지는 가야금에 있는 줄이나 안족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토우를 직접 만들어보고, 줄을 끼어 보며, 안족을 대 보고 확신을 했습니다. 그래서 신석기 시대의 가야금을 재현한 끝에 지난 1월 28일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에서 재현 연주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