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복 중의 하나인 배자(褙子/背子)는 저고리 위에 덧입는 소매 없는 웃옷입니다. 배자는 소매와 섶, 고름이 없고 깃은 좌우 모양이 같으며 겹쳐져 여미는 것이 아니라 마주 닿게 입는 옷이지요. 통일신라시대의 반비(半臂), 배당과 조선시대의 답호, 쾌자, 전복, 더그레 따위도 모두 배자의 종류로 봅니다. 깃이 없는 마고자와 조끼는 조선 말기 이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토착화된 것인데 반해 배자는 오랫동안 우리 겨레가 입어온 옷입니다.
‘마고자(麻古子)’는 원래 만주옷인데 추운 지방의 덧저고리입니다. 1887년 대원군이 만주
보정부에서 풀려나 귀국할 때 만주옷 ‘마괘(馬褂)’를 입고와 이것이 변형되어 널리 퍼진 것이지요. ‘조끼’는 저고리 위에 덧입는 소매 없는 옷으로 양복이 들어오면서 양복의 조끼를 변형하여 입은것입니다. 그래서 한복 저고리 위에 덧입는 것은 배자가 더 바람직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