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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634. 눈 속에서 찾은 매화

634. 눈 속에서 찾은 매화

“그윽한 향기 담담하고 그림자 성글게 비추는데 / 눈이 휘몰아치고 바람 사나워도 태연하니 / 이는 바로 꽃 중의 소부와 허유라네 / 인간의 부귀는 그와는 관계없지.(幽香淡談影疎疎 雪虐風饕只自如 正是花中巢許輩 人間富貴不關渠)” 중국 송나라 육유(陸游)의 ‘눈 속에서 매화를 찾다(雪中梅尋)’란 글의 일부입니다.

여기서 소부는 요임금이 천하를 물려주려 했으나 사양하고, 산에서 나무에 둥지를 틀고 살며, 세상의 일을 꾀하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또 허유도 역시 요임금이 천하를 물려주려 하자 산에 들어가 숨어 살았고, 다시 부르자 물에 귀를 씻었다는 사람이지요. 이처럼 육유는 눈 속에 고고하게 핀 매화를 보며, 그 두 사람처럼 세상의 허영에 들뜨지 않고 향기가 담담한 그리고 눈비 몰아쳐도 태연한 그런 사람이기를 원했던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