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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643. 그림자를 보면 젊은이나 노인이나 똑같다.

643. 그림자를 보면 젊은이나 노인이나 똑같다.

“젊은이여, 꽃 꽂은 이 늙은이를 비웃지 말게나 / 백발인들 붉은빛이 뭐 그리 해로우랴 / 달빛 속을 거닐며 그림자 보면 / 그대의 머리와 똑같을 거라네(少年莫笑揷花翁 霜髮何防映紫紅 看取月明歸路影 較君頭上一般同 / ‘酒席答少年’)”

위는 고려 후기 문신인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제16권 고율시에 에 나오는 ‘술자리에서 젊은이에게 답하다.’라는 글입니다. 고려시대 잔치 자리에서는 흔히 머리에 꽃을 꽂았습니다. 그래서 머리에 꽃을 꽂은 것을 혹시 젊은이가 비웃을 것을 경계한 내용으로 그림자에 비친 머리를 보면 젊은이나 노인이나 똑같다고 말합니다. 지금도 보통 노인들을 보면 화려함을 좋아하는데 혹 젊은이들이 유치하다고 여기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닙니다. 젊은이도 결국은 노인이 되어갈 텐데 나이 들어 외로워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심경을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참고 : 문헌으로 보는 고려시대 민속, 국립문화재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