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차의 성인이라 불리는 순천 금둔사 주지 지허스님은 말합니다. “차에 대한 공부를 할 때 초의스님이나 다산선생도 좋지만 진정한 차의 성인이라 불릴 수 있는 당나라 육우(陸羽, 727-803)가 쓴 '다경(茶經)'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해야 합니다. 그 책에 보면 ‘차는 구전구수(口傳口受)이다’ 즉 ‘차는 입으로 전하고 입으로 받는다’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 이는 아주 소중한 이야기입니다. 그 뜻은 ‘사람은 고정시켜놓으면 관념이 생긴다. 고정관념은 위험하다’라는 것입니다.”
스님은 한 사람에게 “도둑놈이다”라는 말을 계속하게 되면 결국 도둑이 되어버리게 된다는 말을 강조하십니다. 이 말은 역으로 아이들에게 “착하다”나 “예쁘다”라는 말을 자주
들려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될 것입니다. 사람을 볼 때도 사물을 볼 때도 고정관념으로
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