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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662. 곰보, 검버섯까지 죽기살기로 그린 조선의 초상화

662. 곰보, 검버섯까지 죽기살기로 그린 조선의 초상화

조선시대의 초상화를 보면 세밀화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영조 때 문신인 이채의 초상이 그걸 잘 보여줍니다. 먼저 눈매를 보면 홍채까지 정밀하게 묘사되어 눈망울이 초롱초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며, 왼쪽 눈썹 아래에는 노인성 검버섯이 선명하게 보이고, 눈꼬리 아래에는 노인성 지방종까지 드러나 있습니다. 살을 파고 나온 수염과 오방색 술띠를 한 올 한 올까지 거의 ‘죽기살기’라고 할 만큼 정확하게 그리는 사실주의의 극치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사실주의는 심지어 영의정 체제공의 초상화에도 나타납니다. 한 나라의 최고 벼슬을 한 영의정인데도 곰보임을 감추지 않은 것입니다. 요즘 사진관에서 찍는 사진에 예쁘게 한다고 지워버리는 것들을 이때의 초상화에는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초상화에는 정직을 버리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