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장수왕 때는 고구려 역사상 가장 넓은 땅을 가지고 있었고, 최전성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시 고구려 안에는 부여계, 한족(漢族), 낙랑과 대방의 유민, 사라무렌 강 유역의 거란계, 라오허강 유역의 북방 민족들, 내몽골 지역 유목민, 연해주 지역의 말갈계 등 다양한 계통의 사람들을 껴안는 국제성과 복합성을 지닌 제국의 성격을 띠었다고 합니다.
이 다채로운 민족 구성은 복합문화의 형성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고구려는 강한
군사력으로 영토를 넓혔다는 특징보다는 다문화와 다민족을 껴안으면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는 데에 큰 장점이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그 정신은 어쩌면 고구려 이후 수많은
외침을 받고, 한동안 식민지가 된 시절이 있었으면서도 분명한 정체성을 잃지 않은
대한민국의 원동력이 된 것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