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름(夏)에 든다(入)'는 뜻으로 초여름의 날씨를 보이게 되는 입하입니다. 푸르름이 온통 산과 강을 뒤덮어 여름이 다가온 것을 알리는 절기이지요. 이맘때면 곡우 때 마련한 못자리도 자리를 잡아 농사일이 좀 더 바빠집니다. 서울 송파지역에서는 세시풍습의 하나로 쑥무리를 시절음식으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또 이 때쯤이면 햇차가 나올 때입니다. 흔히 우려마시는 녹차에서는 곡우 전에 딴 우전차를 최상품으로 치지만, 한국의 다성(茶聖) 초의(艸衣)선사는 '우리의 차(茶)는 곡우 전후보다는 입하(立夏) 전후가 가장 좋다'고 했습니다. 즉 전통차에서는 완숙하면서 깊은 여름차가 더 잘 맞는다는 말입니다. 전통차는 덖음차로서 된장찌개와 숭늉의 깊고, 구수하며, 담백한 맛을 닮은 차를 만드는데 이에는 여름차가 더욱 가깝다는 뜻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