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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677. 우리말에 억지로 한자를 꿰맞추는 사전들

677. 우리말에 억지로 한자를 꿰맞추는 사전들

북한 <조선말대사전>에 ‘부실하다’를 우리말로 다루어 “①다부지지 못하다 ②정신이나 행동이 모자라다 ③실속이 없다 ④충분하지 못하다 ⑤넉넉지 못하다 ⑥미덥지 못하다”처럼 풀어 놓았는데 남한 사전들은 이 ‘부실하다’에 말밑으로 不實을 붙여 놓았습니다. 그러나 ‘부실하다’와 不實은 다른 말입니다. ‘부실하다’는 ‘튼실하다’의 상대말이고, ‘불실(不實)은 ‘결실(結實)‘의 상대말로 ’불실과(不實果)‘에나 쓰입니다.

국어 어원연구 전문가인 정재도 선생은 위와 같은 예를 듭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안타까움을 털어놓습니다. “우리 사전들에는 우리말에다가 당치도 않은 한자를 붙여 놓은 것이 많습니다. 우리말이 없었다는 생각에서 그런 잘못을 저지르는데 우리는 한자 없이도 우리말을 쓰는 겨레입니다. 우리말이 한자 때문에 없어진 것이 많은데 남아있는 우리말은 한자말로 둔갑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