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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693. 살짝 비껴 올라간 기와집 처마의 아름다움

693. 살짝 비껴 올라간 기와집 처마의 아름다움

끝을 살짝 들어 올린 기외지붕의 멋을 아십니까? 중국의 지붕을 보면 처마가 하늘로 치솟아 올라 과장이 심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일본의 지붕은 단조롭고 직선적인 맛을 줍니다. 하지만, 한국의 지붕은 살짝 들어 올려 은근한 아름다움과 우아하면서도 담담한 곡선으로 자연미가 넘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 은근한 곡선의 아름다움은 기와집의 처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복을 입을 때 신는 버선도 코를 살짝 들어 올렸습니다. 또 한복 저고리 섶의 맨 아래엔 역시 살짝 들어 올려 섶코를 만들어낸 도련선의 아름다움이 있고, 소매 아래엔 은근한 곡선으로 들어 올린 배래선이 기가 막힙니다. 우리 겨레는 집을 지어도, 또 옷을 지어도 과장을 하지 않고, 그렇다고 경직되지 않는 자연스런 멋을 살리려 한 것입니다. 어쩌면 그 은근한 아름다움이 우리 겨레의 슬기로움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