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이윤옥 문화전문기자] 5월 12일은 일본의 어머니날(母の日)이었다. 그리고 아버지날은 6월 셋째 일요일로 올해는 6월 16일이다. 먼저 어머니날에 일본인들은 무엇을 선물했는지 살짝 엿보자. 아래 내용은 어머니날을 맞아 일본 포털 사이트(www.social-hahanohi.com/share/)에 올라온 일본인들의 희망사항 가운데 몇 개를 소개 한 것이다.
“천천히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호텔을 예약해드리겠다.”
“어머니를 위해 딸들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드릴 예정이다.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좋아하므로 가족 모두가 모이도록 할 것이다.”
“어머니는 꽃을 좋아하고 화초를 잘 가꾸시므로 어머니날에는 식물원으로 모시고 싶다.”
“화분에 물을 줄 수 없을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위해 조화를 사갈 계획이다. 다만 어머니와 늘 곁에 있는 고양이를 위해 예쁜 고양이 옷을 선물하고 싶다. 그러면 어머니도 기뻐 할 것이다.”
“올해 시어머니는 70살로 고희를 맞이하신다. 가족모두가 모여 가족사진을 찍을 예정이다. 기모노를 입을 기회가 적었는데 모처럼 기모노를 입고 사진관으로 모시면 즐거워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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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테츠나라역 앞의 꽃집(외쪽), 5월 12일 어머니날 광고지 |
대충 보더라도 한국의 어버이날 풍경과 다르지 않다. 어머니께 드리고 싶은 선물 1위는 꽃이 45%이고 35%는 선물, 13%는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준비기간을 묻는 답에는 45%가 1주 전에 선물을 생각하게 되었고 2주 전부터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은 21% 그리고 23%는 1개월 전부터 선물을 준비한다고 답했다. 선물비용은 41%가 4,000엔(한화 약 43,000 원) 정도이고 29%는 5,000엔(한화 약 54,000 원) 정도로 답했다. 이 설문은 얼숲(페이스북)에 설문을 던져 성인남녀 3,535명으로부터 답을 받은 것이다.
일본은 1931년 대일본연합부인회(大日本連合婦人會)를 결성한 뒤 왕비(香淳皇后, 소화왕의 부인) 생일인 3월 3일을 어머니날로 삼았으나 1949년부터 미국을 따라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 날로 굳혔다. 그래서 올해는 5월 12일이 어머니날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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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날에는 주로 해바라기꽃을 선물한다(왼쪽), 아버지날 선물 인터넷 광고 |
일본도 어머니날은 한국처럼 카네이션을 선물하지만 6월의 아버지날(父の日)에는 해바라기나 노란 장미를 선물한다. 해바라기는 애모(愛慕), 동경의 꽃말을 지니며 노란장미는 사랑, 애정을 내타낸다. 미국, 캐나다, 중국, 벨기에, 멕시코 등 세계 많은 나라에서는 어머니날과 별도로 아버지날이 존재한다. 물론 날짜는 서로 다르지만 부모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기리는 행위는 인류 보편의 정서인 것 같다. 참고로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을 한날로 기리는 나라(어버이날, Parents' Day) 는 알바니아와 한국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