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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활과 화살 박물관 영집궁시박물관

[파주문화통신 16] 궁시장 유영기의 전통화살 지키기

[그린경제=권효숙 기자] 마치 쏘아놓은 화살처럼 빠르게 흐르는 시간 위를 달리다 보면 살짝 어지러움증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묵묵히 흐르는 강물 위에 반짝거리는 햇살을 잠시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강을 끼고 햇살을 바라보며 달리다 보면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빠져나가는 삼도품 자리에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있고 조금 더 가면 파주 헤이리로 들어가는 성동나들목이 나온다. 들어가서 파주시청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다 보면 갈현리 고개 위에 주유소가 왼편으로 보이고 그 주유소 뒤편 작은 길로 들어서서 비포장길을 터덜거리며 조금 더 가면 우리나라 최초 활과 화살 박물관인 영집궁시박물관이 나타난다. 

   
▲ 전통 활과 화살의 장인 영집 유영기 중요무형문화재
 
영집은 우리나라 전통 화살이 장인인 궁시장 유영기(78) 선생의 호이다. 유영기 장인은 파주 장단 출생으로 수대에 걸쳐서 내려오는 가업을 이어받아 전통 화살장인의 길을 걸어 왔으며 1971년 9월13일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으로 지정 되었다.  

궁시박물관에는 우리나라의 전통 활과 화살을 비롯해 외국의 활과 화살, 활쏘기에 필요한 도구들, 쇠뇌, 화차 등이 전시되어 있다.  

   
▲ 편전은 아주 짧은 화살로 멀리 쏘기 위해 대나무 도구를 이용한다.
  

활은 생긴 형태에 따라 직궁과 만궁으로 나뉘고, 재료에 따라 각궁, 목궁, 죽궁, 철궁 등으로 나뉜다. 그리고 화살은 재료에 따라서 죽전(竹箭)과 목시(木矢)로 나뉘는데 대량의 화살을 만들기 위해 그 지방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했다. 즉 남쪽지방에서는 흔히 자생하는 대나무, 버드나무 또는 싸리나무를 사용했다. 특히 싸리나무로 만든 화살을 귀하게 여겼다. 

   

   ▲ 화살의 종류 중에서 효시는 소리를 내며 날아가는 화살이다.
       끝부분이 뭉특하고 구멍이 뚫려있다.

화살 하나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130번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화살은 사용용도에 따라 전투용, 수렵용, 신호용, 통신용, 의식용 등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이곳 전시장에서 모두 비교,감상할 수 있다.  

또한 전통화살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으며, 박물관 야외에는 직접 활쏘기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활쏘기 체험장을 만들어 놓아 한국 전통의 활쏘기와 쇠뇌쏘기를 체험할 수 있다. 

   
    ▲ 아이들이 손수 전통 활과 화살을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하고 있다.
        다 만들면 마당에서 직접 쏘아보기도 한다.
 
 
   
    ▲ 박물관 한켠에 마련된 활쏘기 체험터

쏘아놓은 화살처럼 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잠시 붙잡고 이번 주말엔 가족과 함께 자유로를 달려 영집궁시박물관을 찾아 화살을 쏘아보는 게 어떨까?
 
[그린경제/한국문화신문 얼레빗=권효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