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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리고 우리말

동(洞)과 시(市)의 유래

재미있는 우리말 말밑 이야기 4

[그린경제=반재원 소장]  집이라는 개념이 없던 원시 시대에는 인간들이 주로 천연 동굴에서 기거하였다. 한 동굴(洞窟)에서 같이 생활하는 무리가 서로 단합하여 자신들의 주거지를 확보했으며 다른 동굴에 사는 무리와는 자연히 구분되었다. 지금의 동(洞)은 그때의 생활 주거지인 옛 동굴(洞窟)의 개념에 따라 동(洞)이라고 부르고 있다.  

따라서 동(洞)은 자연 동굴이므로 지붕이 따로 필요 없었으나 가<家>는 땅을 파고 지붕을 덮은 모양이다. 지금도 중국 광서성에 있는 복파산의 환주동굴, 첩채산의 태극동굴과 바람동굴, 호남성에 있는 천자산(天子山)의 황룡동굴이나 관암산(冠岩山)의 관암동굴의 입구 현판에는 모두 동(洞)으로 새겨져 있다. 

그 옛날로 말하자면 지금의 숭인동은 숭인동굴, 구라동은 구라동굴, 칠곡동은 칠곡동굴, 삼성동은 삼성동굴이 되는 셈이다. 또 동굴 중에서 특히 좋은 곳을 ‘동천(洞天)’이라고 하였으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기거하기 좋은 터를 동천이라고 하였다. 인산동천, 백운동천 등이 그 좋은 예이다. 그런데 중국은 행정 지명의 최소 단위를 동(洞)이 아닌 촌(村)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하여 우리나라는 지금까지도 동(洞)을 그대로 쓰고 있다. ‘동구밖’이라는 말도 ‘동굴밖’이라는 말이다. 이것은 바로 그 동굴들이 있는 중국 대륙의 광서성과 호남성이 옛 우리 조상이 웅거하던 땅이었음을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고을, 저 고을의 ‘고을’도 이골 저골의 ‘골’에서 나온 말이며 ‘골’은 동굴의 이굴 저굴의 ‘굴’에서 온 말이다.  

   
▲ 백운동천

시(市)는 원래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을 뜻한다. 그런데 지금은 시장이라는 의미 이외에 서울특별시, 인천직할시, 대전광역시, 김천시, 순천시 등 모든 도회지에 ‘시’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고대사회에서 생필품을 교환하고 구입하던 시장(市場)을 열 때에 물건을 거래하기에 앞서 시장 앞에 있는 제단에 깃발을 세우고 신용을 지키겠다는 의식을 거행하고 시장을 열었다.  

따라서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 그 나라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되었다. 그러한 연유로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도회지를 ‘시(市)’ 또는 ‘도시(都市)’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