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릉의 홍살문과 석상과 침전
▲ 홍릉의 석상들
▲ 말과 낙타
▲ 해태와 사자
▲ 코끼리와 기린
▲ 기린과 무관 문관
▲ 홍릉의 홍살문과 석상과 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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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물을 보고 만든 코끼리(유릉의 코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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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물을 보고 만든 낙타(유릉의 낙타) |
[그린경제=최우성 기자] 임금(황제의 입장에서는 제후)의 능과 황제의 능은 격식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다.
우선 능의 배치가 달라지고 능의 규모가 커지며 능에 들어서는 건물의 형식도 달라지고 능을 호위하는 석상들 종류가 많아지고 그 석상들의 크기도 커진다. 황제는 측근에서 보필하고 호위할 문인석 무인석의 위용도 크게 달라진다.
조선왕릉을 볼 때 대부분의 다른 능에서는 문인석 무인석의 규모도 2.0m 내외의 크기가 대부분이나 고종황제의 능인 홍릉의 경우에는 그 규모가 3.0m 정도로 커져있다. 또 왕릉의 경우에는 석인 석수들이 왕릉의 바로 앞에 배치가 되는데, 황제릉에 있어서는 능앞이 아니라 침전의 앞 신과 왕만이 드나드는 참도 좌우에 나열되어 있다.
임금의 능에 있어서는 제사를 지내는 능의 앞쪽에 제각이 정자각이라 하여 정(丁)자 형의 건물이 들어서지만, 황제의 능에 있어서는 반듯하게 일(一)자 형의 건물을 짓고 이를 일자각이라 하지 않고 침전이라고 부른다. 침전에는 침상이 자리하고 있다.
임금 능에는 누워있는 왕을 보필하기 위하여 능의 앞에 문무인석과 말 2필이 들어서지만, 황제의 능에는 능의 앞이 아니라 침전 앞에 문 무인석과 다양한 석수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이다.
또 임금의 능에는 기껏 문인석 무인석과 석마 2필정도가 배치되지만, 황제의 능에는 기린 코끼리 해태 사자 낙타 말이 늘어서 있고 그 크기도 왕릉에 비해서는 2배정도 큰 석상으로 만들어 배치한다. 여기서 기린은 아프리가 초원에 사는 동물이 아니라 동양에서는 고대부터 상서로운 동물로 추앙받던 동물로 용 봉 거북 기린의 기린이다.
그런데 상상의 동물들이야 상상하여 그리고 만들었기에 그 모양이야 어떻든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기 쉽지만, 우리나라에 없지만 실제 있는 동물을 만들 때에는 더욱 더 난감하였나 보다. 지금은 동물원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코끼리와 낙타이지만, 고종황제의 능을 쓸 때만 하여도 낙타와 코끼리를 본 사람이 없어 남방지방에서 보고 온 사람이 설명한대로 듣고 이해한 대로 석수장이가 조각을 하였지만 그 형상이 너무도 판이하다.
백문이 불여일견 인 것이다.
**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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