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1 (토)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닫기

우리문화편지

증류식 안동소주와 희석식 소주는 달라요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588]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우리나라 문헌으로 술 이야기가 최초로 등장하는 것은 《제왕운기》의 동명성왕 건국담에 나오는 술에 얽힌 설화가 처음입니다. 그러나 증류주인 안동소주는 신라시대부터 그 기원을 잡지요. 증류기술은 아랍지역의 연금술사들에 의해서 발명되었는데, 당시 신라는 아랍과 활발한 중계무역을 벌였고, 이때 페르시아 유리잔과 함께 증류주의 제조법이 전래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소주는 페르시아에서 발달한 증류법이 원(元) 나라와 만주를 거쳐 고려 후기에 들어와 전통술로 자리 잡은 것이라는 설도 있지요.

   
▲ 안동소주는 소줏고리로 증류해서 빚는다(왼쪽), 안동소주

한국에서 소주를 말하는 이름을 보면 밑술을 증류하여 이슬처럼 받아내는 술이라고 하여 노주(露酒), 불을 이용한다 하여 화주(火酒), 또는 한주(汗酒), 기주(氣酒) 따위로 다양합니다. 의서(醫書)에는 소주가 약용으로 쓰였다는 기록도 있는데 특히 《단종실록》에는 문종이 죽은 뒤 단종이 상제를 하느라고 허약해져서 대신들이 소주를 마시게 하여 기운을 차리게 하였다는 기록이 보이지요.

소주는 약용으로 쓰이기도 했기 때문에 많이 마시지 않고 작은 잔에 마셨고 따라서 작은 잔을 소주잔이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안동 지역에서는 상처에 소주를 바르고 배앓이, 식용증진, 소화불량에 소주를 썼다고 전하지요. 물론 소줏고리라는 증류기로 증류한 안동소주는 요즘 일반적으로 마시는 희석식 소주와는 분명히 다른 술입니다. 희석식은 고구마나 타피오카 따위의 원료를 발효시켜 정제한 주정(에틸알코올)에 물, 조미료, 향료 따위를 섞어서 35% 이하로 희석한 술이지요. 현재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 12호 안동소주 기능 보유자는 전통식품 명인 제 20호인 조옥화 여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