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최우성 기자] 지광국사 현묘탑(국보 101호)
원주 법천사는 고려시대 융성했던 절이었다. 스님은 법천사에서 관응스님의 제자로 출가하여 고려시대 왕흥사, 현화사, 봉은사 등 여러 절의 주지를 거치면서 이름을 떨치다가 법천사에서 열반하였다. 스님의 시호는 지광이다. 984년에 태어나 1056년에 입적하였다. 왕사와 국사를 거치면서 고려 성종대 고승으로 백고좌법회시에는 제일 먼저 손에 꼽을 만큼 법력이 대단하였다고 한다.
현재 법천사는 없어지고 말았지만, 법천사 터에는 지광국사 현묘탑비만이 덩그렇게 남아있고, 지금 올린 사진의 지광국사 현묘탑은 경복궁의 국립고궁박물관 옆에 우두커니 서있다.
지광국사 현묘탑이 본래 자리였던 원주 법천사지를 떠나서 경복궁의 모퉁이에 이렇게 자리하게 된 연유는 조선말 나라가 통채로 일제에 넘어가면서 시작된 일이다. 일제의 불교학자들은 전국의 유명한 절들을 샅샅이 뒤졌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던 지광국사의 사리탑인 이 현묘탑을 멀고먼 원주땅 법천사에서 일본 오사카로 반출되었다가 다시 반환되어 이곳 경복궁까지 옮겨온 것이다.
한국전쟁시에도 또 상처를 받아 여러군데 보수한 흔적도 남아있으나 그 규모와 조각기법이 한국의 고승 사리탑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세심한 사리탑으로 다른 곳에서는 볼 수가 없는 독특한 형상이다.
고려 화엄종의 한 유파인 유식학을 중심으로한 법상종의 고승으로 추앙받았던 스님의 법력은 이 사리탑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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