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일님이 쓰고, 서해문집이 펴낸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 사전”에 보면
‘말살에 쇠살’ 이야기가 나옵니다. ‘말살에 쇠살’은 푸줏간에 고기를 사러 갔는데 벌건 말고
기를 쇠고기라고 내놓는 것을 말함입니다. 누가 보아도 가짜여서 따지면 주인은 쇠고기라고 벅벅 우깁니다. 번연히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우기거나,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말을 할 때 쓰는 말입니다.
글쓴이는 “법치주의 신봉자들은 법이 대다수 민중의 삶보다 위에 있다고 한다. 이는 말살에 쇠살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법인가?”라고 말합니다. 지금도 곳곳엔 이 ‘말살에 쇠살’이 벌어집니다. 만일 억지로 우기는 사람이 있으면 ‘말살에 쇠살’이라고 말해주십시오. 이렇게 우리말에는 재미있거나 아름다운 말들이 많습니다. ‘촌지(寸志)’를 ‘꾹돈’, ‘셀프서비스’를 ‘제시중’, ‘대질(對質)’을‘무릎맞춤’이라고 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