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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지금 개천절, 상해임시정부 때는 건국기원절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602]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음력으로 10월 초 3일은 우리의 력사(歷史)에 의지하야 4,382년 전 이날에 우리의 처음 임금인 단군(壇君)이 이 세상에 나려왓고, 그 뒤 125년 곳 지금으로부터 4,257년 전 이날에 처음으로 단군이 임군이 되야 ‘배달’(조선)이라는 나라를 건설한 날이라 한다. 그래서 그 뒤에 단군의 교화인 대종교(大倧敎)를 밧드난 조선에서는 이날을 개텬절(開天節)이라고 뎡하야 긔념하여 왓스며 그 뒤에 림시정부에서는 이날이 대종교인 종교에서만 긔념할 이 아니라 실상인즉 우리민족 전톄가 이날을 긔념하야 우리의 나라력사가 처음으로 비롯한 것을 긔념하지 아니하면 아니되겟다 하야 이날로써 건국긔원절(建國紀元節)이라고 특별한 일흠을 정하야 우리 민족전톄가 이날이 우리의 경축할만한 경사로운 날이라는 것을 정하엿다.”

   
▲ 1024년 11월 9일 건국기념절(지금의 개천절)을 성대히 한다는 동아일보 기사

위는 동아일보 1924년 11월 9일 기사로 오늘날 개천절을 말하는 것입니다. 당시 상해임시정부에서는 음력으로 모든 행사를 치렀지만 일제의 마수가 좁혀오던 조선 땅에서는 수천 년 내려오던 음력을 폐지하고 모든 명절을 양력으로 바꾸라고 합니다. 순종 1년 1908년 7월 22일 기록을 보면 조선의 모든 명절을 일본처럼 양력으로 지내도록 하면서 개국기원절(開國紀元節)을 8월 14로 삼고 고종황제가 즉위한 날인 계천기원절(繼天紀元節)은 10월 12일로 정하게 됩니다.

이보다 앞서 고종실록 1897년 12월 2일 기록에는 고종황제 즉위날을 나라의 경사로 삼아 이날을 계천기원절(繼天紀元節)로 선포합니다. 그러나 1910년 한일강제병합이 되고난 뒤부터 개천절 행사는 일제의 탄압으로 지내지 못하다가 1948년에 대한민국 정부가 정식으로 개천절을 국경일로 지정하게 되지요. 당시에는 음력 10월 3일에 열렸던 개천절이 양력 10월 3일로 바뀌어 올해로 단기 4346년을 맞이합니다만 단기를 기억하는 국민은 별로 없는 듯합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달력에 서기와 단기를 나란히 써주는 일이야말로 자신들이 오래 지켜온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