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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오늘 명성황후는 일본 순사의 칼에 죽었다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604]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영국총영사 힐리어는 “왕비는 복도 아래로 내달렸지만 추적당해 쓰러졌다. 그녀의 암살자는 그녀의 가슴 위에 반복적으로 칼로 찔렀다.”고 기록했다. 러시아공사 베베르는 “왕비는 복도를 따라 도망쳤고, 그 뒤를 한 일본인이 쫓아가 그녀를 붙잡았다. 그는 왕비를 바닥으로 밀어 넘어뜨리고 그녀의 가슴으로 뛰어들어 발로 세 번 짓밟아 찔러서 죽였다.”고 보고 했다.

위 글은 동북아재단 김영수 연구위원이 쓰고 경인문화사가 펴낸 《미�의 시기(을미사변과 아관파천)》에 나오는 글입니다. 명성황후 시해 당시 외교관들이 썼던 기록으로 비교적 정확한 사실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내용을 보면 우리는 왈칵 통곡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우리 조선이 어쩌다 국모가 시해될 정도로 일본에게 처참하게 당했는지 말입니다. 오늘은 바로 명성황후가 시해당한 날입니다. 김영수 연구위원의 말에 따르면 명성황후 시해범은 단순한 낭인이 아니라 분명히 일제 순사 와타나베라고 말합니다.

황후가 시해된 이후 조선은 맥없이 쓰러지고 결국은 한일강제병합으로 나라를 잃게 됩니다.  “나 슬퍼도 살아야 하네 / 나 슬퍼서 살아야 하네 / 이 삶이 다하고 나야 알 텐데 / 내가 이 세상을 다녀간 그 이유 / 나 가고 기억하는 이 / 나 슬픔까지도 사랑했다 말해주길” 성악가 조수미는 지난 2001년 KBS 드라마 주제곡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사람들은 울음을 삼켰습니다. 다시는 이런 불행이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 명성왕후가 시해되기 직전 머물렀던 건청궁 곤녕합(김영수 제공)

   
▲ 명성황후조난지지비, 1954년 시해당한 옥호루 자리에 세웠다가 지금은 여주 명성황후기념관에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