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김영조 기자] 제주도에도 염전이 있다는 걸 아셨나요?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에 가면 주민들이 소금을 생산하던 천연 암반지대 돌 염전이 있습니다. 이 염전은 용암이 굳은 용암석 위에 진흙으로 물막이를 만든 뒤 바닷물을 가두어 소금을 생산하였는데 너럭바위를 뜻하는 제주말 ‘빌레’를 붙여 '소금빌레'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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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애월읍 구엄리 돌 염전 |
소금밭의 길이는 해안을 따라 300m 정도이고 폭은 50m, 넓이는 4,845m²(약 1,500평)에 이릅니다.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이 돌 염전에 대한 정확한 문헌 기록은 없지요. 다만, 1573년 강여가 제주목사를 지낸 이후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소금 만드는 법이 보급됐다는 《남사록》을 근거로 400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을 뿐입니다.
그 구엄리의 돌 염전은 한국전쟁을 전후로 육지에서 싼 소금이 대량 들어오면서 맥이 끊겼습니다. 다만 최근 제주시가 이 구엄리 돌 염전을 복원하여 돌소금을 생산하고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려고 하고 있지요. 또한 이 돌 염전은 밭과 밭 사이의 경계를 나눴던 돌담, 해녀가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나잠(裸潛)어업. 해녀가 물질하다 잠시 쉬는 공간 불턱 등 다른 제주의 자원풍경과 함께 농어업분야 국가유산자원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