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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구멍이 송송 뚫린 살창고쟁이를 아십니까?

[얼레으로 빗는 하루 2608]

[그린경제=김영조 기자]  며칠 전 전통공예대전 전시회에 갔더니 바지는 바지인데 허리 부근에 구멍이 송송 뚫린 바지가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여자 속옷으로 고쟁이라 부르는 여름용 홑바지 가운데 전시회에 있던 것처럼 구멍이 14개까지 나 있는 살창고쟁이도 있지요. 살창고쟁이는 허리둘레를 따라 약 6㎝ 폭에 15~20㎝ 길이의 네모다란 구멍을 10개 이상 낸 다음 구멍의 테두리를 감침질로 정리하고 허리말기를 단 속바지입니다.


   
▲ 네모다란 구멍이 송송 뚫린 여성용 속바지 살창고쟁이

주로 뒤쪽 밑이 트여 있어 뒤에서 여며 입지요. 구멍의 형태가 살창 같다 하여 살창고쟁이, 문어다리처럼 생겼다 하여 문어고장주, 가위로 많이 잘라냈다 하여 가새고장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살창고쟁이는 1930년 대 까지 입다가 이후부터는 앞이 막히고 뒤만 트인 ‘개화고장주’에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살창고쟁이는 새색시가 시집갈 때 예의를 갖추기 위하여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어서 몹시 더웠는데 조금이라도 시원하라고 친정어머니가 만들어 입혀 보낸 것입니다. 또 시집살이도 그 옷처럼 시원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고, 뚫린 구멍으로 신부의 흉이 새나가 시집살이가 수월하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담겨있습니다. 이 살창고쟁이는 예의범절과 함께 실용성 그리고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그런 우리의 전통옷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