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애불 앞에서 기도하는 보살.
[그린경제/얼레빗 = 최우성 기자] 고창 선운사 본사에서 산길로 부지런히 한 시간을 걸어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도솔암 마애불!!
도솔암 마애불은 깍아지른 절벽에 거칠게 오목새김(음각)으로 새긴 부처님으로 그 형상은 곱지도 못하고 보통 불상처럼 근엄스럽지도 못하지만 한국의 미래에 대한 비기를 숨겨두었고하여 더욱 신비스럽게 여겨졌던 부처님이다.
그 비기는 조선시대 검단선사가 작성하여 마애불의 가슴팍 감실에 숨겨두었는데 이를 늘 궁금하게 여긴 사람들은 그 비기의 내용이 너무도 궁금하여 어떻게든 보고자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비기는 천기를 품고있는 비밀문서이기에 감히 궁금증을 해소하려 했다가 혹시 닥쳐올 재난을 감수할 수 없었기에 마음만 품을뿐 열어보지는 못하였다.
그런데 이를 감히 실행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조선 후기(1700년대 후기에서 1800년 전반기)의 전라감사로 부임하여 감사의 위세로 이를 열었다고 한다. 그런데 감실을 열고 비기를 꺼내려 하자 갑자기 천둥과 번개가 내려치자 감히 꺼내지 못하고 그대로 다시 묻고 봉했는데, 그래도 그 첫머리를 보니 "전라감사 이서구가 열어본다"는 문구가 있었다고 한다.
검단선사는 비기를 감추면서 그 비기를 열어볼 사람까지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하니 더욱 더 신비감이 든다. 그런 연후 조선이 기울고 그 누군가가 비기를 열었는데 그 이후 비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았다.
그 비기의 행방은 알 수 없지만 한 때 동학의 접주인 손화중이 비기를 손에 넣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과연 검단선사가 감추었던 그 비기는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자.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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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수리기술사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봉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사진활동은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해리티지채널사진기자, 포토클럽 회원으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