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이란 간사하기 짝이 없소. 사람이란 평탄한 길만 걷다 보면 방자해지고,
위험한 곳에 가면 두려워 어쩔 줄 모르는 것이오, 두려움을 느끼면 경계하는 마음이 생겨
자신의 존재를 튼튼히 하려고 노력하지만, 반대로 편안한 생활 속에 방자한 마음이 생기면 결국에는 생활이 방탕해져서 자신을 망치게 되는 것이오. 그러므로 나는 차라리 위험한 처지에 있으면서 늘 경계하는 마음을 가질지언정 편안한 생활에 빠져 자신을 망치고 싶지 않소.”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으로 문장에 뛰어났으며, 경학에도 밝았던 학자 권근(權近,
1352~1409)의 양촌집(陽村集)에는 있는 ‘늙은 뱃사람과의 문답(舟翁說)“이란 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편안한 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에게 채찍질하는 권근의 마음을 우리 모두 가슴 속에 담았으면 합니다.